아줌마~아줌마~
아이들은 보통 기분좋은일이 있을때 혹은 특별한 뭔가를 얘기하고 싶을 때..
호칭을 연달아 두번 부르기를 좋아한다.
그 날도 그랬다.
동네 꼬마 친구 지영이가(초딩 2년생)
아줌마를 연달아 외치며 매장문을 열고 들어섰다.
고사리만한 손바닥에 염소똥 같은 씨앗들이 예닐곱에 놓여있다.
"이거~아줌마한테 선물로 드릴게요"
"그게 뭔데??"
"봉숭아 씨앗인데요, 제가 심어 드릴테니까 아줌마가 키우세요" 한다..ㅎㅎ
"뭐 그러던가..."
그로부터 일주일....
정수기옆에 놓여 있던 화분에서 연둣빛깔 새싹이 보이기 시작한다.
어머나 어머나..이게 왠일이니..
그 날, 혼자서 부산하게 왔다리 갔다리 하더니 요걸 진짜로 심어놓고 갔었나부다.
빨리 이 신기한 떡잎들을 지영이한테 보여줘야 하는디...요며칠 통 얼굴을 안비친다.
바로 오늘,조금 헤쓱해진 얼굴로 드뎌 지영이가 찾아왔다.
지독한 감기로 일주일을 집에서 쉬었단다~~
그 사이 봉숭아 떡잎은 요만큼 자랐다~~
이리보고, 저리보고~
사진도 찍어 주고, 냄새도 맡아보고..
해맑게 웃는 지영이의 모습이 초여름의 봉숭아처럼 싱그럽다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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